
만세력을 열면 여덟 글자 옆에 낯선 말이 붙어 있습니다.
장생 목욕 관대 건록 제왕 쇠 병 사 묘 절 태 양
십이운성입니다.
이 중에 사(死)나 묘(墓)나 절(絶)이 걸린 걸 보고 놀라신 적 있으실 겁니다. 이름만 보면 그럴 만합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이건 등급이 아닙니다. 그리고 놀라실 일도 아닙니다. 60일주 중 열네 개가 그 셋에 들어 있습니다.
열두 단계가 각각 무슨 뜻인지, 그리고 내 일주가 어디에 있는지 전부 정리했습니다.
십이운성이 무엇인가
한 사람의 일생을 열두 토막으로 나눈 것이라고 보시면 쉽습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세상에 나가고, 자리를 잡고, 정점에 서고, 기울고, 정리하고, 거두고, 끊고, 다시 준비하는 흐름입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끝나는 게 아니라 도는 구조입니다.
사주에서는 이걸 이렇게 씁니다.
나를 나타내는 글자(일간)를 기준으로 각 기둥의 아래 글자(지지)가 열두 단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봅니다
예를 들어 일간이 갑(甲)이고 아래 글자가 해(亥)면 장생입니다. 일간이 병(丙)이고 인(寅)이면 역시 장생입니다.
일간마다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지지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단계가 됩니다.
(내 일간과 일지를 찾는 법은 내 일주 확인 — 생년월일로 찾는 법과 일간·일지 차이에 있습니다.)
열두 단계의 뜻
이름은 인생에 빗댄 것이고, 실제로 보는 것은 그 자리에서 기능이 얼마나 밖으로 나가고 안으로 모이는지입니다.
| 단계 | 뜻 |
| 장생 (長生) | 새 힘을 배우고 키우는 단계 |
| 목욕 (沐浴) | 경험을 넓히며 시행착오가 많아지는 단계 |
| 관대 (冠帶) | 역할과 표현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단계 |
| 건록 (建祿) | 자기 방식으로 실력을 쓰는 단계 |
| 제왕 (帝旺) | 해당 기능이 강하게 활성화되는 단계 |
| 쇠 (衰) | 힘을 넓히기보다 선별해 써야 하는 단계 |
| 병 (病) | 민감하게 살피고 조절이 필요한 단계 |
| 사 (死) | 기존 방식을 정리하고 전환하는 단계 |
| 묘 (墓) | 밖보다 안에서 축적하고 보관하는 단계 |
| 절 (絶) | 익숙한 흐름을 끊고 새 기준을 세우는 단계 |
| 태 (胎) |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을 준비하는 단계 |
| 양 (養) | 조건을 갖추며 천천히 키우는 단계 |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느 것도 나쁜 일을 예고하지 않습니다.
사(死)는 죽음이 아니라 전환이고, 묘(墓)는 무덤이 아니라 창고이고, 절(絶)은 끊김이 아니라 새 기준을 세우는 자리입니다.
이름이 무섭게 붙은 것뿐입니다. 천 년 전 사람들의 작명 감각이고요.
60일주 전체 표
내 일주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앞에서부터 순서대로입니다.
| 단계 | 해당 일주 |
| 장생 | 병인 임신 무인 정유 계묘 기유 |
| 목욕 | 갑자 경오 을사 신해 |
| 관대 | 무진 정미 계축 병진 기미 임술 |
| 건록 | 갑인 을묘 경신 신유 |
| 제왕 | 기사 병오 임자 정사 무오 계해 |
| 쇠 | 을축 신미 갑진 경술 |
| 병 | 정묘 계유 기묘 병신 임인 무신 |
| 사 | 을해 신사 갑오 경자 |
| 묘 | 정축 계미 병술 기축 임진 무술 |
| 절 | 갑신 을유 경인 신묘 |
| 태 | 병자 임오 정해 무자 계사 기해 |
| 양 | 갑술 경진 을미 신축 |
세어 보시면 여섯 개와 네 개가 번갈아 나옵니다. 합이 정확히 60입니다.
이게 우연이 아닙니다. 천간 열 개와 지지 열두 개가 맞물려 도는 구조라서 이렇게 갈립니다. 어느 단계도 특별히 드물거나 흔하지 않습니다.
60일주 각각이 어떤 성향으로 읽히는지는 60갑자 일주 전체 정리 — 내 일주는 무엇이고 어떤 사람인가에 따로 있습니다.
이름에 속지 마십시오
방금 표에서 세어 보면 이렇습니다.
| 일주 | 개수 | 비중 |
| 좋아 보이는 이름 (장생·관대·건록·제왕) | 22개 | 37% |
| 겁나는 이름 (사·묘·절) | 14개 | 23% |
| 나머지 | 24개 | 40% |
넷에 한 명 가까이가 사·묘·절에 들어 있습니다.
무술, 임진, 병술, 기축, 정축, 계미 같은 흔한 일주가 전부 묘(墓)입니다. 갑오, 경자도 사(死)고요.
이 사람들이 다 불운하게 살고 있지 않습니다. 당연한 말인데, 이름만 보면 그렇게 안 읽힙니다.
그리고 반대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왕이라고 해서 왕처럼 사는 게 아닙니다. 제왕은 그 기능이 강하게 켜져 있다는 뜻이고, 강하게 켜져 있으면 과열되기도 합니다.
겁주는 이름의 다른 사례들은 도화살 역마살 백호살 괴강살 완전 정리 : 겁주는 이름에 속지 마세요에 모아 두었습니다. 신살 쪽도 사정이 같습니다.
사람마다 하나가 아니라 넷입니다
사주에는 기둥이 넷입니다. 연주, 월주, 일주, 시주요. 그리고 기둥마다 십이운성이 따로 매겨집니다.
연지에 하나 월지에 하나 일지에 하나 시지에 하나
그러니까 한 사람에게 네 개가 있습니다. 제왕이 하나 있고 절이 하나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설명이 일지 하나만 보고 "당신은 제왕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넷 중 하나만 본 겁니다.
그리고 시지의 것은 태어난 시간을 알아야 나옵니다. 시간을 모르시면 애초에 셋뿐입니다. 시간 찾는 법은 태어난 시간 모를 때 — 찾는 법과 기한에 적어 두었습니다.
네 개를 같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느 영역에서 기능이 활짝 켜지고 어느 영역에서 안으로 모이는지가 갈리니까요.
실제로 쓰는 법
십이운성은 보조 지표입니다. 이걸로 운의 좋고 나쁨을 정하지 않습니다.
쓸모 있게 보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단계인지, 안으로 모으는 단계인지만 보십시오 장생·관대·건록·제왕 쪽은 밖으로 드러나는 성질입니다. 쇠·병·사·묘·절 쪽은 안에서 정리하고 모으는 성질입니다. 태·양·목욕은 아직 자리를 잡는 중입니다.
어느 기둥에 붙었는지를 보십시오 같은 제왕이라도 월지에 있는 것과 시지에 있는 것은 쓰이는 영역이 다릅니다. 넷이 어떻게 섞여 있는지가 그 사람의 리듬입니다.
몰려 있는지 흩어져 있는지 보십시오 넷이 다 밖으로 나가는 쪽이면 쉬는 법을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넷이 다 안으로 모으는 쪽이면 내놓는 자리를 일부러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쓸 수 있는 범위입니다. 그 이상을 말하는 곳이 있다면 사주로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를 한 번 보고 가셔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제 일지가 절(絶)인데 괜찮은 건가요 괜찮습니다. 절은 익숙한 방식을 끊고 새 기준을 세우는 자리입니다. 실제로는 방향을 자주 바꾸거나, 한 번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리듬으로 나타납니다.
제왕이면 좋은 사주인가요 좋고 나쁨의 지표가 아닙니다. 기능이 강하게 켜져 있다는 뜻이고, 켜져 있는 만큼 과열과 소모도 같이 옵니다. 세기이지 등급이 아닙니다.
십이운성으로 신강·신약을 알 수 있나요 없습니다. 다른 것을 봅니다. 신강·신약은 달과 뿌리, 합과 충을 함께 봐야 나옵니다. 제왕이 있다고 신강이 아니고, 절이 있다고 신약이 아닙니다.
해마다 오는 운에도 십이운성이 붙나요 붙습니다. 그해 글자를 내 일간 기준으로 매기면 나옵니다. 다만 그것도 보조 지표라, 그해에 무슨 일이 생긴다는 식으로 쓰지 않습니다.
사·묘·절이 여러 개면 나쁜 건가요 아닙니다. 안으로 모으는 쪽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 구성은 쌓아 두는 일, 오래 걸리는 일, 정리하는 일에서 힘을 냅니다. 대신 내놓는 자리를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표에서 제 일주를 못 찾겠습니다 60일주 안에는 반드시 있습니다. 일간과 일지를 붙여서 찾으십시오. 예를 들어 일간이 무, 일지가 술이면 무술입니다. 표에서는 묘(墓) 줄에 있습니다.
네 자리를 한 번에 보기
생년월일을 넣으면 네 기둥의 십이운성이 한 번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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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십이운성은 사주를 읽을 때 쓰는 보조 지표입니다. 제왕·건록이 무조건 좋은 운이고 병·사·묘·절이 나쁜 운이라는 뜻이 아니며, 이것으로 신강·신약을 결정하지도 않습니다.
이 글은 앞날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지 않고, 특정 선택을 권하거나 말리지 않습니다.
십이운성을 매기는 방식은 유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은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을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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